"그것을 조용히 들여다보기만 하면 실제 세계, 그러니까 외관의 세계 아래 숨어 있는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. 앤의 공방에는 그런 것이 없었지만 그의 책 속에는 있었다.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책 전체가 그런 것이라 할 수 있었다. 문학적 차원에서는 별 것 아니지만 신비스럽게도 우리를 진실에 이르게 하는 어떤 창조물 말이다. 그의 세계, 앤의 세계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갈수록 더해졌다. 이 책은 이 칠해진 화폭에서 조금 찢긴 부분이고, 이 구멍을 통해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쪽 세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."
강희는 윤호와 열매, 그리고 새로운 질서와 함께 텍스트를 경유하여 다른 세계로 넘어갑니다.